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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 한번만 안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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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대희  |  출판사 : 묵상하는 사람들
발행일 : 2000-12-15  |  변형판 (120×180) 양장 162p  |  89-89237-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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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삶의 조화가 있는 묵상의 아름다움 '누구처럼 흉내내다 보면 누구처럼 된다' 나는 비록 못생겼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나는 비록 못생겼지만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으며, 나는 비록 못생겼지만 언젠가는 예수님과 같아질 것이다(요일 3:2). 이 작은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내 삶은 아이처럼 마냥 즐겁기만 했다. 이제 사도 바울의 말을 빌려서 멋지게 마무리 해야겠다.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 (갈 6:17).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나도 예수님을 닮았느니라" (오대희 말씀). - 본문 '얼굴'중에서
[본문 '15~19쪽 '아버지, 저 한번만 안아 주세요'중에서]

가끔씩 나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과 특히 경상도 남자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때로 진실되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머니 아버지께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을 하기가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지 모르겠다. 아버지의 시대에는 마음으로만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 그러한 사랑을 했다면 우리 시대만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이나 가벼운 포옹 정도로 가족들과의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벼르고 버렸지만, 막상 그렇게 하려면 서먹해지고 어색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나도 역시 아버지의 아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 표현을 하는 훈련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가족에 대한 서툰 감정 표현에 대한 불만이 더욱더 높아졌다.
'그래, 이번만은 용기를 내야지. 기필코 사랑을 고백해야지.'
집에 들어서면서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접시를 머뭇거렸다. 그러나 다시 용기를 내어 어머니께서 설거지를 하고 계시는 부엌으로 갔다.
"어머니, 저 안아 보신지 얼마나 됐어요?"
"글쎄다. 아마 어릴 때 안아 보고 못 안아 봤지."
"그럼 20년은 족히 넘었겠네요. 그러면 어머니, 저 한번만 안아 주세요."
내 말이 끝나자 마자 그릇을 씻으시던 어머니는 젖은 손을 수건에 닦으시고 나서는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래. 나도 너를 사랑한단다."
드디어 소원 중에 하나가 성취되었다. 앞으로도 종종 안아 달라고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 때 마침 외출하셨던 아버지께서 돌아오셨다.
차에서 내리시는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 어머니께 물었던 것처럼 저 안아 보신 지가 얼마나 되셨느냐는 물음에 어릴 때 안아 본 기억밖에 없다고 하신다.
"그러면 아버지, 저 한번만 안아 주세요."
이렇게 말하자마자 아버지는 슬슬 뒷걸음을 치기 시작하셨다.
"뭐, 아무 때나 안아 주냐? 다 때가 있는 거지."
이렇게 변명하시면서 아버지는 비겁하게 피하기 시작했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는 자식이 안아 달라면 안아 주면 되지 파하기는 왜 피하느냐고 핀잔하셨다. 그래도 쑥스럽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아버지의 얼굴에 역력히 스치면서 뒷걸음을 치시는 것이다. 직접적인 사랑의 표현을 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속에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작은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중학교를 다니고, 누나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소년 시절이었다. 어릴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우리 가정은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웠고, 중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그나마 조금은 회복되었지만 형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때 우리 가족은 모두 한방울 쓰고 있었다. 연료비 때문이었는지 다른 방의 사용이 불가능해서였는지 아무튼 그 날은 우리가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
이웃 동네형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가는 길에 누나가 배웅을 나갔다가 조금 늦게 들어왔다. 아버지의 고함치시는 소리에 나는 자다가 놀라서 깰 수밖에 없었다. 밖에서 늦게 들어온 누나를 야단치시고 계셨는데, 평소에는 야단을 치지 않으시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고함소리에 놀라서 깨긴 했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자는 척하며 가만히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누나는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지만 아버지는 방에 들어오지 말고 나가 있으라고 하셨다. 그때가 늦가을이기 때문에 나는 '누나가 밖에 서 있으면 얼마나 추울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누나는 아버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밖에 나가서 있었고, 그 짧은 순간, 나는 아버지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적당히 야단쳤으면 못 이기는 척하고 자식을 재울 것이지, 무슨 심술 때문에 누나를 저 밖에 세워 두는 걸까?'
늦게 들어 온 누나보다 야단치시는 아버지가 더 미웠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운 채로 아무 말 없이 아버지께 항변하고 있을 때 아버지께서 나지막이 어머니께 하시는 말씀이 내 귀에 들렸다.
"여보, 저 아이 너무 추울 거요. 그러니까 나가서 아버지께 잘못했다고 용서 빌라고 이야기하고 데리고 들어와요."
어머니는 누나를 데라고 들어오셨고,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께서 말리시니까 못 이기시는 척 하면서 용서해 주셨다. 그때도 아버지는 직접 용서하시기엔 조금 쑥스러우셨던 모양이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한달 쯤 지났을까? 내 생각에 아마 그때는 나의 사춘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유없이 집에 들어가기 싫고 해서 아무런 연락없이 친구 집을 떠돌아 다니면서 일주일을 버티다가 마침내 장날 아버지께 발견되어 집으로 잡혀 왔다. 그 당시 나의 행동들은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올바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때 목사님께서는 "크게 될 나무는 떡잎을 보면 아는데, 너는 중잎이 났는데 그 싹수가 노랗구나"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아프게 남아있는 것을 보아서도 잘 알수 있다.
아버지는 밖에 나가서 네 잘못에 상응한 몽둥이 하나를 구해 오라고 하셨다. 나는 우리 집 구석구석에서 몽둥이가 될 만한 나무를 찾다가 동네 아이들과 야구할 때 쓰려고 만들어 두었던 버드나무 방망이 큰 것을 집어들었다. 너무 큰 몽둥이라 맞으면 금방 죽어 버릴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어느 한구석에 조금은 믿는 그 무엇이 있어서 그랬던지 나는 그것을 들고 아버지 앞으로 갔다.
나는 아버지 앞에 엎드리고 아버지는 커다란 몽둥이를 드시고 나를 때리려는 자세를 잡으셨지만 이내 때리지 않으셨다.
나는 왜 아버지가 때리지 않으시는지 잘 알고 있었다.
조금 후 어머니께서 들어오시고 아버지는 그때서야 때리려하시고, 또 어머니는 말리시고.. 결국 아버지는 못 이기는 척 하시면서 용서해 주셨다.
사실 나는 누나의 사건이 있은 후 가장 큰 몽둥이를 들고 아버지 앞에 당당히 설 수가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꿈에도 모르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두 분의 공동작전은 이미 적에게 노출되어 버렸던 것이다.
1. 가나안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쉬었다면
2. 목동의 기도
3. 아버지, 저 한번만 안아주세요
4. 얼굴
5. 사랑의 기회 비용
6. 아버지의 기도
7. 아버지의 기쁨이 된다는 것은
8. 좋은 아버지가 되게 해 주세요
9. 생명과 생명력
10. 나무에 달린 이름
11. 부활절 의미 찾기
12. 시간 X 속도 = 거리
13. 살리에르의 비애를 넘어서
14. 위임된 권력
15. 예언
16. 목숨보다 소중한 것
17. 내 귀에 들리는 묵상
18.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19. credit
20. 주인의 안목과 종의 섬김
21. 예수님의 사람 사랑하기
22. 바보가 되는 것,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것
23. 좋은게 좋은것
24. 새 노래
25.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라
26. 자가발전의 원리
27. 가정예배
28.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
29. 인생의 깊이
30. 새로운 시작
31. 국수전법
32. 성경공부 잘못하면 독이 된다
33. 적용
34. 돈으로 보상할 수 없는 것
35. 2%가 부족할 때
36. 흔적
에필로그
오대희
오대희 목사는 목회자를 많이 배출한 믿음의 가문에서 태어나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자라는 복을 누렸다. 청소년 시절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로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그분의 영광을 위해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교회의 회복과 성도의 거룩한 삶에 깊은 열정이 있으며,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강의, 집필, 구제의 은사를 통해 사역을 계속해 가기를 소망한다. 날마다 더 나은 교회를 꿈꾸며, 그 꿈이 날마다 계속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석사과정 중)에서 공부하였으며, 프리셉트 성경연구원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대전과 중부권 복음화에 힘쓰는 새로남교회에서 선교와 복지담당 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의 첫 설교 준비하기」, 「커플들을 위한 100일 큐티」(이상 생명의말씀사)와 「큐티 합시다」, 「나의 사랑하는 성경」(이상 프리셉트) 등이 있다.
facebook@daehee oh | e-mail : 5day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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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오대희
출판사묵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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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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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0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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