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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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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연홍  |  출판사 : 도서출판말씀
발행일 : 2011-01-31  |  (155*220)mm 215p  |  978-89-95516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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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향한 노래

정연홍 시인이 최근 공존의 윤리와 회복을 노래한 시집 ‘녹시’(도서출판 말씀)를 상재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시편 42:1)란 말씀이 이 시집의 근원적인 물줄기이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시학은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근원적인 결핍이나 신앙인의 진리에 대한 갈망은 물론, 민족적 또는 인류적 소망에 대한 메타포다. 녹시(鹿詩)는 ‘사슴의 시’란 의미다. 정 시인의 시적 관심은 민족적이고 역사적인 현실에 나타나는 역경과 부조리에도 예리한 비판력을 보인다. 이스라엘 수난의 역사와 민족의 구원을 구속사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또한 현재적인 의미에서 고난의 의미를 반영시키면서 공존의 회복을 노래한다. 특히 단순히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사명자로서의 존재, 공동체 안에서의 존재, 역사적인 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를 인식한다. 표제시 ‘녹시’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현대적인 공존의 윤리로 재해석한 ‘사랑의 증거’ ‘기적’ ‘마르지 않는 꿈’ 등의 장시를 선보여 기독교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홍문표 오산대 총장은 시평을 통해 “역경에 처한 현대의 민족들에게도 공감이 가는 신앙적 소망의 노래”라고 평했다.

- 이지현 기자

정연홍 - 영성과 감성의 시인
한 작품 작품마다 향유옥합의 진한 향기 풍겨“용문산 기도원은 한국의 호렙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974년 용문산 기도원에서 은혜를 받았지요. 제 책「님」과「녹시」의 모티브는 용문산 기도원의 구국기도제단과 사사봉입니다.”영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정연홍 시인(말씀교회)의 첫마디이다. 정 시인은 한국외국어대학 불어과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또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불문학을 제외하곤 문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약간의 결례적인 표현으로 시인 같지 않은 진정한 시인이다.새문안교회 담임 이수영 목사는 정 시인의 에세이집 「하늘이 주신 땅」 서문을 통해 “정연홍 시인의 눈길은 땅에서 인간 그리고 하나님에게 이르며,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인간과 자연에로 내려오는 사색의 여행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자연을 음미하며 인간을 내관하고 사회를 성찰하며 역사를 응시하는 그의 시심이 예사롭지 않음이 드러난다며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골풍경을 그리는 수채화 같은 시이지만 그 속엔 우리 사회의 역사를 보는 시인의 긴장된 시선이 숨겨져 있다”고 평했다.김상길 목사(시인)도 정 시인의 새로운 시집 녹시의 시평에서 녹시는 기독교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절대자의 사랑을 노래한, 호세아처럼 공동체의 회복을 향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절실한 언어로 세상에 호소하는 참으로 특이한 시인이라고 격찬했다.정연홍 시인의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지금은 매진된 「수진원의 시편들」, 시가 있는 에세이 「하늘이 주신 땅」, 「님」,「녹시」 등 4권뿐이다. 그러나 한 작품 한 작품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은 향유옥합의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난다.정연홍 시인은 용문산 기도원에서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가끔 용문산 기도원 구국제단과 사사봉에 올라 기도의 불씨를 지핀다고 한다.“누구는 허공 중에 시를 쓴다고 하고, 누구는 가슴 속에 시를 쓴다고 하나 저는 말씀 위에 시를 쓰고 있다고 작품세계를 밝힌 정연홍 시인, 온전히 주님의 은총에 젖어 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복은 믿음의 아들을 선물받은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분에 넘처는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 눈물어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말씀과 문학」의 시 부문으로 등단한 정연홍 시인은 “영원한 말씀을 절실한 시어로 표현하는 시인”이라는 김상길 목사(시인)의 말처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심오한 영성으로 시의 세계를 열어나가고 있다. 언제나 기도하는 시인으로 아들 유화선 목사를 도와 교회사역에도 헌신하고 있다.

- 복음신문 편집부기자
녹시는 하나님을 찾는 사람의 목마름이고
말씀을 의지하여 벙글었는데
말씀은 곧 시의 뿌리였습니다

말씀의 혈맥이 시의 혈맥에 닿고
말씀의 숨결이 시의 숨결에 이어져
말씀이 육신이 된 신의 사랑과 정의를 그렸습니다

시평은 우리 시대의 논객이신 김상길 시인께서
불면에 피말려가며 쓰신 우레입니다
그 막강한 필력과 영력에 놀라
토씨 하나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시평은
기독교 문학의 대가이신 홍문표 시인께서
천문학자가 별을 관찰하듯이
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시어 보석함을 만드셨습니다

산고로 책을 낸 유화선 발행인이
표지그림도 몸의 잔고를 바닥 내어 그렸습니다
죽음에서 깨어난 푸른 나무엔
그리움이 가지가지 퍼졌습니다

이 겨울 순수무구한 녹색의 불길이 함박눈 처럼
말씀을 사모하는 모든 가슴 속에 번지기를 소원합니다

님 오시는 날
정연홍

- 시인의 말 중에서
시(1)


시는

늘 품고 다니며
벼리고 갈고 닦는

말씀의 칼 끝

폐부를 찌르고
관절을 잘라

핏덩이 언어로
거룩한 뜻을 새기며

마음을 열고
영혼을 갈라

간절한 영으로
견고한 사랑을 파는

신(神)의 끌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양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까지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감찰하나니(히4:12)



시(2)


무구한 이가
청맹과니인 나를

긴 터널 속에 두고
자취도 없이 사라져

그의 이름을 부르며
어둠을 노저어 나왔다

그를 볼 수 없어도
마음 속에 꽃불 켜고

비난의 언덕과
조소의 골짜기를 지나

그가 사는 곳을 향하여

사랑을 지팡이로
그리움의 길을 걷고 걷다보니

시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님의 목소리가 보인다


-시로 그를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시95:2)



색(色)연필


시인은
하늘의 얼굴을 그리는
형형색색의 연필

물안개 피는 호숫가에선
은빛 이슬 머금고

싱그러운 숲속에선
초록빛 편지를 쓰고

노을 흥건한 나루터에선
연짓빛 음성을 싣고

그리움 묶인 휴전선에선
청동빛 울음 담는다

세월의 백지 위에서



-아릿따운 말이 내 마음에 넘쳐흘러 임금님께 내 시를 읊어드리나이다
내 혀는 능숙한 속기사의 붓이옵니다(시45:1)



고독


사람은
혼자 있어서 고독한 것이 아니라

서로 깊이 느끼고
서로 깊이 생각하는

상호인식이 없어
고독한 존재다

못자국 난 손과 손을 맞대면
피가 통하는 진실

가시관에 가슴이 찔리면
다시 뛰는 심장

내 기억이 나를 떠날 때에도
내 영혼이 사모할 긍휼

그 영원자의 사랑을 받는 사람
그 영원자의 진리를 얻는 사람

그에게 고독은 없다


-... 외로운 자가 주를 의지하나이다(시10:14)



영혼의 시


가시관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가슴에 떨어져
핏물 들면

시어(詩語)를 입은
붉은 눈물이

줄줄이 흘러서

해맑은 행이 되고
빛부신 연이 되어

한 편의 지순한 시가
깊은 영혼을 채운다


-율법에 따르면 거의 모든 것이 피로써 깨끗하게 되나니(히9:22)


편지


깊은 밤
또박 또박

그리움을 꼭 꼭 찍어

하이얀 설레임 위에
절절한 사연을 푼다

새벽이면

잘 발효된 마음
기도로 봉한다

편지에서
물기가 스민다

축복이 흐른다


-장로인 나는 사랑하는 가이오 곧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에게 편지하노라(요한3서 1절)



산 떡


말씀 한 켜 깔고
하늘 한 켜 얹어
기도의 열탕 속에 끓이면

말씀 한 자 한 자
속속들이 뜸들어
달고 오묘한 맛이
포실 포실 살아나

말씀 입은 님의 몸이
푸짐한 떡으로 쪄지고

말씀 녹은 님의 피가
달콤한 팥고물로 불어나

이 댁에도 한 조각
저 댁에도 한 조각

익은 사랑이 담기고
진한 생명이 고인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요6:48)



꿈과 말씀


하늘로부터 온 꿈은
믿음 깊은 사람에게 잉태된다

진주가 자기 살을 먹고 살듯이
꿈은 말씀을 먹고 자라므로

사람이 꾸는 꿈은 이내 사라지지만
하늘이 주는 꿈은 말씀을 딛고 선다

하늘은 소원을 이루기 전에
사람의 마음 속에 꿈을 그려 놓고

말씀으로 간절히 기도하게 하시니
말씀이 곧 꿈이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들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말씀 바다


말씀이
부슬부슬 내리는
바닷가에서

말씀의
그물을 던져
가지각색의
곤고한 생을
건지시는 분

말씀의
배를 띄워
형형색색의
가난한 마음을
담으시는 분

그분을 만난
깊고 푸른
갈릴리 바다는

그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말씀으로 물든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태4:19)



꽃제비


애잔하게 흐르는
앙징스런 이름이

세월의 강을 저으면서
탈북 고아로 물살짓는구나

아이야

북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니네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구나

그리움으로 여위는 니네들
배고픔으로 야위는 니네들

마음은
너희들을 찾아

두만강으로
압록강으로
헤매다가

돌부리에
얽히고
설키어

네 곁에
칡 넝쿨 처럼 밟혀도
소망을 읽고 싶다

아이야

우리나라는
말씀을 먹고 사는
사명이 있는 나라다

만신창이의 가슴이
모든 상처를 품고 삭히며

가난한 삶에 뿌리를 내리고
꽃나무처럼 향기를 토하는 나라다

하늘은 언제나
비참한 사람들을 통하여
민족을 구원했다

니네들의 슬픔이
하늘의 슬픔이고

니네들의 고통이
하늘의 고통이다

아이야

낮은 곳으로 쏟아지는 햇볕이
녹슨 철길 위에 누워있는
네 두려움과 외로움을
녹여서 재워주고 있구나

이 슬픈 역사의 눈물을
살섞어 풀어주고 있구나


-꽃제비라는 말은 꽃처럼 예쁜 제비라는 뜻이나
유랑 걸식하는 아이들이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 말 '고제비예'에서 유래 했음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49:15)
묶음 1

시(1) |18
시(2) |19
색(色)연필 |20
고독 |21
영혼의 시 |22
편지 |23
밤기도 |24
기도산 |25


묶음 2

제자 사랑 |28
아프칸의 순교자들 |30
사랑은 부활 |32
마중물 |34
화음 |36
아기예수 |37
가장 아름다운 왕께 |38
새벽별 |39
주 바라기 |40
흔적 |42
생각 |45


묶음 3

산 떡 |48
꿈과 말씀 |49
말씀 교회 |50
말씀바다 |52
육신이 된 말씀 |54
말씀의 집 |55


묶음 4

핏줄 |58
그분의 목마름 |59
사랑은 정의 |60
금언은 눈물 한 줄 |62
탄원시 |64
다섯 개의 물매돌 |66


묶음 5

분노의 강 |70
빌라도의 비극 |72
전율 |78
공평 |80
마르지 않는 꿈 |84
꽃제비 |91
마지막 선고 |94


묶음 6

기적 |110
부르심 |118
행복한 죽음 |126
사랑의 증거 |133
대하시 |141
사랑과 정의 |152


묶음 7

해넘이 길에서 |164
가장 귀한 선물 |170
시를 위한 기도 |178
녹시 |184


|시평(詩評)|
영원한 말씀을 절실한 시어로 표현하는 시인/김상길(시인, 목사) |198
성경시와 신앙시의 새로운 도전/ 홍문표(시인, 평론가, 오산대 총장) |206
영원한 말씀을 절실한 시어로 표현하는 시인

김상길(시인,목사)



심오한 영성으로 존재와 사물을 인식하며 하늘의 언어를 빚던 정연홍 시인이 네 번째 시집을 상재한다. 그 동안의 정연홍 시인의 시들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독주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웅장한 교향악을 듣는 느낌을 준다. 단지 녹시(鹿詩)같은 장시가 있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공동체를 향한 울림이 더욱 심후하고 광역화된 느낌었다.
한 줄 한 줄 시를 읽으면서 은혜를 받았고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내 몸이며 나의 피다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이 떠올랐다. 시인의 언어들은 존재의 살이며, 인식의 피였다. 시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한 사람으로 새로운 시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마침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순백의 언어들이 주는 의미가 대설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주었다. 필자는 참으로 행복한 독자였다. 문학적 가치도 가치지만 시집을 읽으면서 부흥회, 사경회에 참석한 느낌이었다. 시가 부흥회, 사경회를 인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경험했다. 녹시에서는 필자가 산상 기도회에 참석한 감정이입에 빠져들었다. 정연홍 시인이 아니라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았다. 불치의 병을 앓고 떠난 사명자의 모습에서 조국의 슬픈 자화상을 보았다.
이 땅에 많은 시인들이 있다. 90년대 이후 기독교 시단에도 무수한 시인들이 배출되었다. 그런 가운데 정연홍 시인은 예레미야처럼, 호세아 처럼 공동체의 회복을 향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절실한 언어로 세상에 호소하는 참으로 특이한 시인이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녹시를 비롯, 이스라엘의 역사를 현대적인 공존의 윤리로 재해석한 사랑의 증거, 기적, 마르지 않는 꿈 등 장시를 선보여 기독교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진리를 향한 열정, 고차원의 영성, 말씀의 깊이가 없으면 창작할 수 없는 세계였다. 그래서 시인의 정신과 작품이 돋보인다.


존재와 표현

시는 곧 시인이다. 시어는 시인의 세계다. 시와 시인은 동의어다. 최근 어떤 시인은 자신을 가리켜 나는 격류(激流)였다라고 했다. 모든 시인은 존재의 발성을 시어로 표현한다. H.밀러는 시는 이중의 의미에서 육신화된 꿈이다라고 말했다. 존재의 이상, 그것이 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꿈과 말씀이 육신화되신 메시아다. 그래서 온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다.
존재를 생각하고 현상을 대하는 인간은 결국 세가지 질문과 답을 하게 된다. 첫째 어떻게 볼 것인가? 둘째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셋째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특히 시인에게 있어서 이 세가지 질문과 답은 신성한 사명과 연결된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이 사명에 충실한 존재였다. 그래서 예언자의 언어는 최상의 시어다. 학개 선지자는 포로 귀환 이후 황폐한 성전의 불모지를 가리키며 군중에게 물었다.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학2:3) 그리고 장차 있을 영광을 해석했고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며 역사의 주권자의 입장을 표현했다.
P.B 셀리는 시는 가장 선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하나의 시란 그것이 영원한 진리로 표현된다라고 말했다. 정연홍의 시를 읽으면 셀리의 말이 실감난다. 시인은 시대의 격류를 헤쳐 오면서 많은 고통과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가장 선하고 가장 행복한 기록을 이어나갔다. 그것도 영원한 진리를 위해.

시인은 믿음의 아들과 함께 시장 안에서 목회를 한다. 그러면서 시를 쓴다.

유목사는 밤마다 산에 가서
영혼 구원을 위해 간곡한 기도를 드리고

나는 말씀교회에서
달빛 세례를 받아가며 시를 쓰고
별빛이 잠든 긴 의자의 등을 하나하나 달래듯
거기 앉은 사람들의 영혼을 다독거리며 기도한다
-가장 귀중한 선물 중에서

세상과 시대는 무풍지대가 아니다. 특히 시인의 세대가 헤쳐온 시대와 역사는 그야말로 격류였다. 김포의 제방도로를 가다보면 조그만 포구, 전류리(轉流里)라고 있다. 물살이 급히 바뀌는 곳이다. 시인의 세대는 늘 물살이 급히 바뀌는 고통과 상처를 온 몸으로 받았다. 시인의 세대는 전류리였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을 가리켜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데가 없다고 묘사했는데, 그런 시대를 살아온 것이다. 개인의 인생도 시대의 변화를 대변한다. 개인의 상처와 고통도 시대 변화의 거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T.S 엘리어트도 말했다. 위대한 시인은 자신을 쓰면서 자기 시대를 그린다라고.
정연홍 시인은 단순히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사명자로서의 존재, 공동체 안에서의 존재, 역사적인 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를 인식한다. 그리고 그 존재를 절실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지녔다. 정연홍 시인의 시들은 시대의 방점이다. 이 점이 부럽다.

매일 주를 위해 죽으매
그 몸에서
매일 예수께서 사셨으며

매일 주를 위해 눈물을 떨구매
그 몸에서
매일 예수의 피꽃이 낭자해

경주 끝까지 달렸던 혈로(血路)
그 위에 찍힌 발자욱은
그의 것이 아닌
예수의 흔적
-흔적 중에서

십자가에서 매일 죽는다는 사도 바울의 모습에서 시인의 존재와 사명이 투영되고 있는 시다. 시인은 사명을 자각하고 시를 쓴다.

시는

늘 품고 다니며
벼리고 갈고 닦는
말씀의 칼 끝
.....

간절한 영으로
견고한 사랑을 파는
신(神)의 끌
-시(1) 중에서

시인에게 언어는 단순히 개인의 예술 작업이 아니라 신(神)의 끌이라는 신성한 사명을 시인은 다짐하고 있다. 그것은 의미있는 존재의 자각이다. 시인에게 있어서 그 자각은 행복한 자각이다. 그리고 물질의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인식이 행복한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을 선언한다.

그가 사는 곳을 향하여

사랑을 지팡이로
그리움의 길을 걷고 걷다 보니

시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님의 목소리가 보인다
- 시(2) 중에서

정연홍 시인은 시대를 판독하면서 사랑을 노래한다. 절망의 시대에서 희망의 별을 본다. 그것은 구속사적인 관점이다. 이것이 시인의 돋보이는 세계관이며 예술관이다.

별은
하늘의 눈물이 고여있어 눈부시고

바다는
별의 눈물을 담고 있어 찬란하다

가슴 속의 무수한 상처가 별이 되어
바다를 은빛으로 적시면
수많은 생의 슬픔이 파랑지고
수많은 생의 고통이 이랑져서

응축된 한 민족의 눈물로 흐를 때
하늘은 바다를 갈라 사잇길을 낸다
-별의 눈물(2) 중에서

죽으면 죽으리라고 비장한 각오로 나서 조국을 구한 에스더의 믿음과 행적을 묘사한 장시 사랑의 증거 중에서 별의 눈물 이다. 바사(페르시아)어로 에스더란 이름의 뜻은 별이다. 별의 눈물은 에스더의 눈물이며, 이 시대 고난받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이다. 시인은 수난의 역사와 민족의 구원을 구속사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또한 현대적인 의미에서 고난의 의미를 반영시키면서 공존의 회복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반추할 수록 아름다운 시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여러 편의 장시를 통해 이런 역사관, 시대관을 노래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는 시인은 시인이 아니다. 꽃제비에서 보듯 시인은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온 몸으로 껴안으며 회복을 간구한다. 특히 이번 시집의 제목이 된 녹시는 기독교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녹시에서 묘사된 시인의 고백, 기도의 여인 김양순 목사의 슬픈 이야기는 시대의 탄식이다. 우리는 이 작은 우주의 탄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시인은 탄식을 극복하고 절대자의 사랑을 노래한다. 이 점이 빛난다.

해 아래 신음 있는 데에
당신이 아닌 사랑은 없었나이다

당신의 눈물이 떨어진 영혼마다
푸르름으로 다시 피어나
천지가 당신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 녹시 중에서

시인은 공존의 윤리와 회복을 꿈꾼다. 시인은 개인의 한풀이로 시를 쓰지 않는다. 개인의 노래, 장식품으로서의 시는 시대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분단된 조국의 상처에서부터 소외당한 사람들의 아픔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그 고통을 껴안으면서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 싶어 한다.

네 번째는
저의 사무친 시의 물매에
하늘이 담긴 돌을 담으사
예수의 이름으로
세상의 탐욕에 명중하게 하소서

마지막 가장 아픈
다섯 번째 물매돌은
비장의 무기로
당신의 전능한 손에 맡깁니다
-다섯개의 물매돌 중에서

공평은 흐르며 포용하는 물
부자는 빈자와 나눔으로 공존하고
강자는 약자를 돌봄으로 현존하며
망자는 산자와 드림으로 생존한다

우리는 줌으로 풍성하고
도움으로 건강하며
섬김으로 고귀하다
-공평 중에서

정연홍 시인은 시대를 구속사관으로 보고, 영원한 의미인 성경의 말씀으로 해석하고, 사랑이 담긴 애절한 노래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시인이다. 정연홍 시인의 독특한 시세계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우리의 기쁨이다.
시인이 귀착하고 싶은 시의 고향은 어딜까.





성경시와 신앙시의 새로운 도전

홍문표(시인, 평론가,오산대총장)



정연홍 시인이 이번에「녹시」라는 제목의 시집을 상재했다. 시집 제목부터가 이색적이면서도 호감을 느끼게 한다. 녹시란 한자로 녹시(鹿詩)를 말한 것이다. 사슴의 시라는 말이다. 동양에서도 사슴은 장수 동물로 또는 신비한 전설을 가진 영물로 생각하기에 사슴이란 말만 나오면 우리에겐 정감이 간다. 머리에 이고 있는 뿔은 권위를 상징하는 왕관이라고도 하고, 무성하게 자라는 나뭇가지 같기도 하여 더러는 풍요를 상징하는 숲이라고도 하며, 잘라도 다시 돋아나기 때문에 영생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찾아오는 산타 할아버지와 흰 눈 사이로 선물을 가득 싣고 달려오는 루돌프 사슴이 더욱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고 기쁘게 해준다. 그러나 정연홍 시인의 이번 녹시가 보여주는 시적 진실은 그러한 설화나 동심에서의 사슴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인의 보다 근원적인 소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시집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녹시의 출발은 시편 42편 1절이 보여주는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에서다. 이 구절은 모든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조차 애송하는 말씀 중에 말씀이고 명시 중에 명시다. 이 구절이 말씀 중에 말씀인 것은 이 시가 성경의 배경적 의미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게 멸망 당하고 온 민족이 포로가 되어 노예 생활을 하면서 그제야 하나님을 배반했던 자신들을 반성하면서 하나님께 구원과 해방을 갈구하는 노래다. 그러나 이 시를 애독하는 보다 솔직한 이유는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민족의 애절한 역사에 대한 연민도 있지만 그보다는 민족적인 슬픔의 서정이 한 개인의 목마른 영혼에 대한 애절한 호소로 정서화 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시는 역경에 처한 오늘의 민족들에게도 공감이 가고 특히 일제와 분단의 역경에 있는 우리들과도 동병상련의 관계를 느끼게 하지만 살아가는 인간들은 누구나 결핍과 좌절에 대한 충족과 소망을 꿈꾸는 한 모두가 목마른 사슴이며 그러기에 시냇물을 갈급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데서 이 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구성과 보편성을 갖는 감동이 있고 절실한 언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연홍 시인은 시냇물을 갈급하는 사슴의 노래가 바로 일제와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노래요. 시인 자신의 절절한 신앙적 소망의 노래가 된다. 이는 이스라엘 포로기의 노래가 오늘 분단시대 우리들의 노래가 되고, 어느 고라자손의 노래가 오늘 정연홍과 말씀에 목마르고 진실과 정의와 사랑에 목마른 자들의 노래가 된다는 말이다.

사슴의 눈에 시냇물이 어리듯이
내 영혼에 당신이 깃들기를 그리나이다

당신께서 먼저 나를 부르셨으니
내 어찌 당신을 찾지 아니하겠나이까

낮은 데로
밟힌 데로
찢긴 데로
피 흘린 데로
나무에 살 박힌 데로

해 아래 신음 있는 데에
당신이 아닌 사랑은 없었나이다

당신의 눈물이 떨어진 영혼마다
푸르름으로 다시 피어나
천지가 당신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녹시전문

이처럼 녹시는 당신의 절대적 사랑과 섭리와 능력에 대한 찬양이며 기원이다. 우선 첫 연에서 나와 당신의 관계가 사슴과 시냇물의 관계로 표현된다. 어떤 생명도 물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그것은 사슴도 그렇다. 그만큼 물은 모든 생명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다.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들의 영혼은 주님의 말씀,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아니고는 구원받을 수 없다. 그것은 국가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신앙적 태도는 바로 사슴의 마음이며 동시에 나라와 인생을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된다.
그런데 이번 시집「녹시」의 구성을 보면 성경시와 신앙시의 새로운 모험이고 도전인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시집의 녹시를 보면 큰 제목의 성경적, 역사적 사실을 시적으로 제시한 다음, 말미에는 꺽쇠 제목의 <녹시>를 간결한 서정시로 마무리 하였다. 말하자면 성경적 사실을 서사적인 장시 형태로 전개하고는 끝에서 이를 다시 간결한 서정시로 승화하여 같은 제목의 시로 마무리하는 이중적인 병렬적 구성방식이다. 그렇다면 앞의 시는 성경적 사실을 이야기 형식으로 표현한 성경시라고 해야 하겠고, 말미에 있는 시는 앞의 시가 갖는 주제를 시인의 상상력으로 보다 철저하게 창조한 신앙시라고 해야 하겠다.

단편적인 서정시의 경우도 그냥 독립된 시가 아니라 반드시 시의 말미에 관련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시와 말씀을 병행하여 철저히 신앙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길이신 그분과 함께 걸으면

만나는 모든 사람이
길 가는 나그네

진리이신 그분과 함께 생각하면

들리는 모든 음성이
절절한 시

생명이신 그분과 함께 살면

어리는 모든 숨결이
하늘의 입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화음전문

인용한 화음의 구성을 보면 시 제목, 시 본문, 관련 성구로 되어 있다. 화음의 내용은 그분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에 그분과 함께 걸으면 모든 사람이 길이 되고, 들리는 모든 음성이 절절한 시가 되고, 어리는 모든 숨결이 하늘의 입김인 것이다. 이는 요한복음 14:6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는 말씀을 시적인 상상력을 통하여 해석한 것인 바, 신학적 해석과 달리 리듬이 있고 메타퍼가 있는 창조적 해석이라는 데서 시적 창조성을 더하며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정연홍 시인의 이번 시집은 철저히 성경 말씀에 근거하고, 성경 말씀을 시적인 상상력으로 재해석하여, 성경시와 신앙시의 세계를 새롭게 하고 있는데 특히 이번 시집에서 드러내고 있는 주제는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녹시에서 볼 수 있듯이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시학, 이는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근원적인 결핍이나 신앙인의 진리에 대한 갈망은 물론, 민족적 또는 인류적 소망에 대한 메타퍼이기도 하기에 정연홍 시인의 시적 관심은 민족적이고, 역사적 현실에 나타나는 역경과 부조리에도 예리한 비판력을 보인다.
둘째로는 사랑과 정의에 대한 관심이다. 사랑과 정의에 관한 시는 사랑의 증거, 대하시등 서사적인 이야기 시에서 에스더를 통한 나라 사랑과 악에 대한 하나남의 정의를 잘 드러내고 있지만 단편적인 서정시에서도 사랑은 정의, 금언은 눈물 한 줄, 사랑은 부활등에서도 사랑과 정의가 집요하게 탐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흠도 티도 없는
아들을 못 박을 때
아버지의 심장은
얼마나 떨렸을까

그 통증의 시간들을
그 슬픔의 시간들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가난하게 살았고

상처난 이를 위해
상처를 입었고

죄인을 구하기 위해
죄인으로 죽었다

사랑은 정의

정의로 밖에는
세울 수 없는
사랑의 십자가
-사랑은 정의에서

흠도 티도 없는 아들을 못 박아야 하는 아버지의 사랑과 정의는 무엇인가. 그것은 죄인을 구하기 위해 죄인으로 죽어야하는 역설적인 사랑에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그것이 바로 십자가의 사랑이고 십자가의 정의이기도 하다.
셋째로는 말씀에 대한 관심이다. 말씀에 대한 관심은 가장 귀중한 선물에서 보여주는 말씀교회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데 단편적인 서정시에서도 말씀교회, 육신이 된 말씀, 산떡, 말씀 바다, 꿈과 말씀, 말씀의 집등이 있다. 사실 이번 시집의 테마인 녹시도 따지고 보면 말씀에 대한 열정의 표현이다. 그것은 모든 신앙인이 가져야 할 제일의 덕목이기도 하지만 특히 주님의 복음사역에 대한 핵심도 말씀에 있다는데서 말씀의 시가 갖는 의미는 더욱 값진 것이다.

말씀이
부슬부슬 내리는
바닷가에서

말씀의
그물을 던져
가지각색의
곤고한 생을
건지시는 분

말씀의
배를 띄워
형형색색의
가난한 마음을
담으시는 분

그분을 만난
깊고 푸른
갈릴리 바다는

그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말씀으로 물든다
-말씀 바다전문

말씀 바다는 사슴의 시냇물과 더불어 진리를 갈망하는 계시적이고도 시적인 대표적 메타포다. 바다는 모든 물의 원천이고 모든 말씀의 깊이와 넓이를 갖는 세계다. 그러기에 주님은 바닷가에서 말씀을 건지고, 제자를 삼고, 말씀을 선포하셨다. 말씀 바다에는 무수한 생명이 있고, 진리가 있고, 말씀으로 물들어가는 말씀의 기적이 있기 때문이다.
네번째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시 신앙적인 시학이다. 녹시도 그렇거니와 시를 위한 기도에서도 시편을 통한 시인의 진지한 시학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단편적인 서정시에서도 시(1), 시(2), 영혼의 시, 탄원시등을 통하여 시인의 시학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모든 시는
그 창작 과정에서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야 한다

그 분의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신(神)과의 교감 없는 시는
생명감이 없다

다윗의 시가 대대로 살아서 호흡하는 것은
신(神)과의 일체감 때문이다
-시를 위한 기도에서

야훼는
나의 시
나의 기도

당신의 눈물로 자란
여리디 여린 시로
마음이 가난한 영혼 속에
샘솟는 위로가 스미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으로 튀겨낸
맑디 맑은 시로

진한 고통의 강을 건너가는 영혼 속에
다사로운 등불이 켜지게 하소서

한평생 당신을 품은
푸르디 푸른 시로

고뇌하는 영혼 속에
푸른 예수가 서리게 하소서
-시를 위한 기도 전문

시는

늘 품고 다니며
벼리고 갈고 닦는

말씀의 칼 끝

폐부를 찌르고
관절을 잘라

핏덩이 언어로
거룩한 뜻을 새기며

마음을 열고
영혼을 갈라

간절한 영으로
견고한 사랑을 파는

신(神)의 끌
- 시(1)전문

시를 위한 기도에서는 정연홍 시인의 시학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모든 시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분의 소리 없는 소리, 그분을 통해서 계시되는 의미를 감지할 수 있는 믿음의 청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시는 신과의 교감, 신과의 일체감이라는 결론이다. 그러기에 시를 위한 기도에서 시인의 시적 신념은 야훼는/ 나의 시/ 나의 기도로 고백된다. 당신의 눈물로 자란 여린 시, 말씀으로 튀겨낸 맑은 시, 당신을 품은 푸른 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시(1)에서는 시는 말씀의 칼이 되어 폐부를 찌르고 관절을 잘라 거룩한 하나님의 뜻을 세우고, 마음을 열고 영혼을 갈라 사랑을 파는 신의 끌이 되어야한다고 했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고 정의를 세우는 기독교시, 신앙시의 본질과 역할과 기능을 예리하게 지적한 시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정연홍 시인의 이번 시집「녹시」가 보여주는 시학은 기독교적 신앙과 소망의 정채 있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성경시와 신앙시를 통하여 기독교시가 가야할 새로운 세계를 독특하게 도전하고 실천하였다는데서 신선한 충격과 깊이 있는 시학의 의미를 공감하게 한다.
정연홍

약력: 한국외국어대학 불문학
          한국외국어대학 정치학
          연세대학교행정대학원 행정학
          [말씀과 문학]으로 등단
          <제20회>창조문학대상

시집: 수진원의 시편들, 님, 녹시, 시가 있는 에세이<하늘이 주신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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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녹시
저자정연홍
출판사도서출판말씀
크기(155*220)mm
쪽수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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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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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정연홍) 신간 메일링   출판사(도서출판말씀) 신간 메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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