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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하게 죄를 지어라  
강치원의 광야 소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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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치원  |  출판사 : 호모 레겐스
발행일 : 2021-06-21  |  (140*200)mm 241p  |  979-11-973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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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감옥 교회’를 탈출하여
가나안 행렬에 동참하는 용기에 갈채를 보내며!


우한에서 코로나 19가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자 이것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중국 공산 정권과 기성 교회를 흔드는 신천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라고 설교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런 설교에 ‘아멘’ 하는 이들이 있었다. 심판과 저주라는 말은 상식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신자들에게는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는 고전적인 표현이다. 그것은 500년 전에 루터가 걸려 넘어졌던 말이요, 그로 하여금 유럽의 지축을 뒤흔들게 한 종교개혁적 발견으로 치닫게 한 말이다.
저자는 성직자들에 의해 심판과 저주의 카테고리 안에 갇힌 교회를 플라톤의 동굴 비유에 빗대어 ‘동굴 감옥’이라 부르며, 이곳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빛으로 나오라고 말을 건넨다. 그러나 이것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중세의 ‘교황 교회’를 향해 외쳤던 소리로 대신한다. 사고 기능이 마비되지 않은 이들은 ‘교황 교회’를 향한 그의 문자를 읽고 소리를 들을 때, 그것이 오늘날의 ‘동굴 교회’에도 해당할 수 있음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택한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는 제목은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말로 들린다.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값비싼 은혜를 값싼 은혜로 전락시키는 위험한 말로 간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경구에서 루터의 종교 개혁적 발견이라 불리는 칭의론의 핵심적인 의미가 잘 담겨 있다고 여긴다. 자신의 죄와 처절하게 싸운 뒤 얍복 강을 건넌 루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총이 절대 쩨쩨하지 않음을 확신한다. 간음이나, 살인의 죄를 수천 번이나 지을지라도 다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그가 몸을 담고 있는 중세의 ‘교황 교회’는 얍복 강을 건너는 나루에 베드로를 뱃사공으로 세워 시시포스의 노를 젓게 한다. 강 저편으로 가기 위해 아무리 노를 저어도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고, 결국 이편의 동굴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죄인이 되라.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는 말은 죄를 가지고 돈놀이를 하며 예배당의 돈궤를 채우던 ‘교황 교회’를 향한 루터의 선전 포고다. 감옥 중에서도 가장 감옥 같던 수실의 삶을 살았던 루터는 하나님을 쩨쩨하고 시시콜콜한 존재로, 인간사회의 밴댕이 소갈딱지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속이 좁은 소인배로 만드는 ‘동굴 교회’를 나온다. 그리고 동굴 밖에서 ‘세상을 끔찍하게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 곧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팻말을 들고 죄인들을 찾아오시는 용서의 하나님을 발견한다. 그가 그렇게도 갈구했던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바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용서해주시는 이 하나님이다.
저자에 의하면 루터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발견한 것으로 머물지 않는다. 예전의 자신처럼 여전히 ‘동굴 교회’에 있는 이들의 출애굽을 돕는 자로 나선다. ‘감옥 교회’를 떠나 ‘아사셀’이 향하는 광야로 나오라고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된다. 섬뜩하게 들리는 그 광야 소리를 저자는 작금의 가나안 행렬을 부추기는 듯한 소리로 재해석하여 이렇게 들려준다.

“죄의 형벌로 옥죄는 율법적인 감옥 교회를 탈출하십시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를 동굴 속 속박의 사슬에서 동굴 속과 밖을 넘나드는 자유자로 해방하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이 값비싼 은혜를 율법의 동굴에 가두는 값싼 교회를 나와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러분의 길을 은혜의 주님께서 동행해주시기를 빕니다.”(226쪽)
우리는 율법의 마당에서 죄와 씨름하는 옛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은혜의 마당에서 죄와 씨름하는 새로운 존재다. 우리는 구원에 걸림돌이 되는 죄와 싸우는 율법의 종이 아니다. 우리는 죄인임에도 구원해주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죄와 싸우는 복음의 친구다.
- 125쪽

우리는 의인이지만 동시에 죄인입니다. 우리가 회개를 통해 죄 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모든 죄로부터 깨끗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깨끗하게 되어 가는 도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도상적 존재인 우리는 죄라는 말이나, 회개라는 말을 딱딱하고 차가운 말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사랑으로 죄를 추적하고, 유쾌하게 회개하는 참 자유롭고, 쾌활하고, 용기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죄와 싸우는 자유롭고, 유쾌한 자’, 이것이 바로 의인이면서 죄인인 신자의 실존입니다.
- 182쪽

그런데 죄와의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제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와 진지하게 씨름하는 자는 죄를 빌미로 삼아 수많은 차꼬를 만들어 인간과 사회를 옥죄고 다스리는 교회 조직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간에 대한 천국행과 지옥행 판결을 내리는 의로운 재판관으로 세우고, 그 하나님의 결정적인 권위를 마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양 마구 휘두르는 교회 문화에서는 그리스도의 자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가 아무 가치가 없는 듯, 모든 사람에게 그와 같은 십자가를 지우는 교리와 신학은 그의 죽음과 부활이 없는 종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해주는 그리스도는 문밖으로 추방하고, 백 데나리온의 빚 문서로 인간을 가두는 감옥 교회가 탄생한 것입니다.
- 182~183쪽

감옥 중에서도 가장 감옥 같던 수실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감옥 교회의 하나님이 정말 쩨쩨하고 시시콜콜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사회의 밴댕이 소갈딱지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속이 좁은 소인배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하나님이 정말 ‘세상을 끔찍하게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신 분’이라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님과 십자가의 길을 가신 하나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만들어 상석에 앉힌 ‘우상-하나님’과 교회의 머릿돌이 되신 ‘그리스도-하나님’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의 마지막 단계에서 저는 플라톤의 ‘동굴’로 비유될 수 있는 감옥 교회를 탈출하였습니다.
- 183쪽

동굴에서 나오니 감옥 교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렇게 속 좁은 분이 아님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굴 밖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팻말을 들고 죄인들을 찾아오시는 용서의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렇게도 제가 갈구했던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바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용서해주시는 이 하나님입니다.
이 용서의 하나님과 함께 저는 교회가 만든 심판의 하나님과 맞서게 되었습니다. 용서의 하나님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기 위해 지셨던 그분의 십자가로 교회를 성직매매의 온상으로 만드는 교황의 면죄부에 맞설 수 있었습니다. 이 용서의 은혜가 너무 커서 저는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제국으로부터 백성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죄수가 되는 것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 183~184쪽

그리스도인의 삶을 다스리는 마지막 문법은 죄와 죗값인 형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용서의 은혜 위에 세워지고, 그 용서에 대한 감격과 감사로 이루어지는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없는 율법에 종된 삶이 아니라, 그 십자가 때문에 주어지는 해방과 자유의 삶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은혜와 자유의 삶을 감옥 교회는 이상한 교리들을 만들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동굴 속 신자들을 세뇌해 교회의 가르침에 무조건 아멘만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세뇌가 얼마나 강력하면 신학자들도 은혜의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용서의 문법을 신뢰하지 못하고 감옥 교회가 선전하는 연옥과 지옥의 끔찍한 불 쇼에 머뭇거리는 것일까요? … 그래서 저는 … 도발적인 편지를 썼습니다.

“죄인이 되어라. 그리고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 그러나 더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믿고 즐거워하라. 죄와 죽음과 세상의 승리자이신 그분을.”(WABr.2,372)
- 186~187쪽

여러분!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를 믿지 말고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그리스도를 괄호로 묶어 생략하는 교회를 믿지 말고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그리스도를 지성소로 유폐시키고 휘장으로 꼭꼭 숨기는 교회를 믿지 말고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그리스도를 좀팽이로 만들고 목사-주님을 경배하게 만드는 교회를 믿지 말고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을 가리키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라고 은근히 부추기는 목사-주님을 믿지 말고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죄-지옥’이라는 올가미로 여러분을 옥죄는 감옥 교회를 떠나 ‘아사셀’이 향하는 광야로 나가십시오. 동굴 교회 밖 광야로 나가시는 그 어린양은 우리의 허다한 죄를 덮어주시는 자비로우신 주님입니다. 이 주님을 믿고, 이 주님과 함께 일상을 희망차게 사십시오.
- 187~188쪽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을 선포하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전하는 종교입니다. 그렇다고 기독교의 자리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기독교의 자리는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이 있는 곳을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이 있는 곳으로 가꾸어가는 곳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독교는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을 그대로 읊조리는 종교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외치는 종교입니다. …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과 함께 저주와 심판의 하나님에 맞서는 종교입니다. 이 맞섬 때문에 혹 하나님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지라도, ‘불순종 때문에 저주’라는 율법적 구호를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용서와 사랑’이라는 복음적 구호로 바꾸는 종교입니다.
- 198~201쪽

우리는 루터의 도서관 산책을 통해 스스로 쌓기도 하고 우리 밖의 다양한 권위에 의해 쌓이기도 한 담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하늘에 오르는 계단이라 생각하며 높이 높이 올라가는 담을 어찌나 좋아했던지요? 그 담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옥죄는 차꼬가 되고, 감옥이 되리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루터는 우리가 감옥 교회에 갇혀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더군요. 그는 말하는 자로만 있지 않았습니다. 감옥 교회에 갇힌 자들을 해방시키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였습니다. 그의 출애굽은 저주와 심판을 말하는 교회를 나오는 것이요, 그의 가나안 길은 용서와 자비의 주님께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러한 삶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은 험난한 삶을 알고 난 뒤에 그의 소리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가슴 시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몰아만 부치던 우리의 율법적 정의를 내려놓고 루터와 함께 외치는 자가 되었습니다.
죄의 형벌로 옥죄는 율법적인 감옥 교회를 탈출하십시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를 동굴 속 속박의 사슬에서 동굴 속과 밖을 넘나드는 자유자로 해방하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이 값비싼 은혜를 율법의 동굴에 가두는 값싼 교회를 나와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러분의 길을 은혜의 주님께서 동행해주시기를 빕니다.
- 229~232쪽
‘강치원의 광야 소리’ 시리즈를 내며 / 7
  
I. 들어가는 아니리
  
1. 아, ‘동굴 감옥’이 된 교회여! / 16
2. 내가 만난 루터, 내가 된 루터 / 20

II. 루터, 길 위에서 길을 잃다

1. 루터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 / 26
2. 신학적 트라우마와 시시포스(Sisyphos)의 형벌 / 32
3. 축복의 도시 ‘로마’에서 막다른 골목에 이르다 / 43

III. 루터, 성경을 두드리다

1. 새로운 길: 비텐베르크 / 50
2. 루터, 성경의 사람이 되다 / 52
3. 루터, 성경에 걸려 넘어지다 / 66

IV. ‘값비싼’ 은혜의 지평

1. 근사한 교리를 만들어 준 루터 만세! / 78
2. 나는 인간과 계약을 맺으신 하나님을 증오한다 / 83
3. 루터의 다메섹 길 / 95
4. 담대하게 죄를 지어라 / 107
5. 루터의 무대에서 바울과 야고보가 싸우다? / 125
6. 왜곡된 루터를 구출하다: 칭의와 성화의 관계 / 137

V. 신자의 실존: 도상(途上)적 존재

1. 나는 걷는다 / 148
2. 자유를 향해 가는 도상적 존재 / 155
3. “이미 얻었다 함도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 159
4.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simul iustus et peccator) / 165
5. 도상적 존재에게 ‘회개’가 필요한 이유는? / 169
6. 도상적 존재: 죄와 싸우는 유쾌한 자 / 173

V. 나가는 아니리

1. 루터의 소리: 2020년 10월 31일 종교개혁기념설교 / 180
2. 윤동주본회퍼루터강치원의 소리 / 189
2.1 우리가 지향하는 교회는 / 189
2.2 뉘우침과 용서, 법정에 서다 / 204
  
그림 차례 / 235
참고 문헌 / 239
강치원

장로회신학대학교(Th.B., M.Div.)
독일 뮌스터대학교 신학박사(Dr. theol., 교회사)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전: 학술연구, 현: 객원)
모새골교회 목사(전), 책읽는교회(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윤동주와 함께 구도의 길을 시작한
강치원 목사는
그의 시를 읽고 외우며
우물을 들여다보는
자아 성찰적 삶을 몸에 익힌다.

대학 시절,
본회퍼의 ‘나는 누구인가’라는 시를 통해
자신이 수많은 ‘단편적 자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런 파편화된 단편적인 자아들을
혹 그것이 아무리 부정적인 모습을 띨지라도
다 나로 받아들이고 통합할 때
참된 나를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유학 시절,
내적 성찰을 통해 자신과 치열하게 씨름하던
루터의 고민과 절규를 들여다보고,
이것을 극복해 나가는
그의 다메섹 여정을 따라가다
죄로부터의 자유가 의미하는
은혜의 지평에 서게 된다.

윤동주, 본회퍼, 루터를 내면화한 그는
내적, 외적인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구도의 길을
쉬지 않고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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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담대하게 죄를 지어라
저자강치원
출판사호모 레겐스
크기(140*200)mm
쪽수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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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1-06-21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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